Etcétera
독일 출장 후기 6 - 아싸 이륙!
Coolpepper
2010. 2. 28. 22:20
보통 떠나올 때쯤 되면 더 있고 싶어지는데 이렇게 1분이라도 빨리 짐싸서 나오고 싶었던 건
처음인 거 같다.
오죽하면 공항 창구 열지도 않았을 거 뻔히 알면서 세시간 전에 짐싸서 나갔겠는가.
호텔에도 있기 싫고 도시에서도 얼른 빠져나가고 싶었다.
독일이란 나라는 내겐 이런 첫인상으로 남았다.
원래대로라면 아까우니까 박물관 한군데 쯤은 더 갈 법도 한데, 그냥 내 기분에 따르기로 했다.
그렇잖아도 기분이 안 좋은데 나가서 무슨 기분전환을 하겠다고..
그래서 비행기를 타자마자 마지막으로 아무 독일 병맥주를 부탁해서 마셨다.
ㅋㅋ 원랜 빨리 마셔버리고 확 자려고 했는데 아뿔싸!
이걸 마신다고 되는게 아니라 내려서 환승하잖아!!
ㅎㅎㅎ 괜히 배만 더 불러서 스스로 힘들게 하고...헥헥
공항에서 가만 생각해 보니깐 기념품도 이렇다할 만한게 없고 즐거운 기억도 없고
스멀스멀 화가 났다.
이게 다 뭐야아~!!
그래서 분풀이로 초콜렛을 왕창 사버렸다!
으랴~~!!!!
비싼 것들만 골라와서 8통 사고 8만원 이상 깨졌지만
애초에 계획했던 만큼 일이 풀린 게 하나도 없어서
내가 초콜렛으로만 100유로를 채워주지!!! 이렇게 내심 속으로 절규하며 바구니에
마구 집어 담았지만... 너무 무거워서 포기했다 ㅡㅡ;
저만해도 무려 66유로 가까이 해서..
당초엔 Toblerone이랑 Frey로 도배하려고 했지만 Frey가 웬일인지 없어서
Cote d'Or로 변경.
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 벨기에 초콜렛 무지 맛있다.
스위스랑 또 다른 매력인데, 리치한 걸로는 벨기에 승! 고디바도 알아주나 난 꼬드도가 더 좋더라.
체력 회복 좀 하고 독일에 대해 잊으면 비행기에서 산 미니 스피커랑 저번부터 벼르고 있던
Altec 소형스피커 사용기를 올리겠다.
아...피곤타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