Sonidos e Instrumentos

헤드폰 간단 후기-1. "The AWESOME" Denon DJ DN-HP700

Coolpepper 2009. 12. 25. 21:14
사운드를 알고 싶고 그 방면의 전문가를 추구하고 싶긴 하나 아직 아는 건 하나도 없다시피 한 나.

그렇지만 뭐든지 시작은 미약하기 때문에 당연하다 생각하고, 용기를 가지고 여러 뻘짓(?)을 해보고 있다.

그 중 하나가 헤드폰  모으기이다.


아니...원랜 헤드폰 리뷰나 헤드폰 성능 설명해 내기 뭐 이런 내용이어야 겠지만.. 아직 그런 정도의 내공은 아니라서 =ㅅ=

아무튼...내가 두번 이상 들어봐서 한마디라도 할 수 있고 집에도 있는 헤드폰은 아래와 같다:

1. Bose Triport OE (On Ear) 
2. Bose Triport AE (Around Ear)
3. Shure SHR-440
4. Denon DJ DN-HP700
5. Denon DJ DN-HP1000

난 머리카락이 귀를 가린 상태에서 음악을 들으면 답답해서 밖으로 다닐 땐 헤드폰을 안 낀다.
무겁기도 하공..

밖에서 쓸 일이 없다 보니 차음성이 좋은 걸 고른다.

원래 반대 아니냐고?

흠..개인적으로 차음성이 너무 좋으면 차 오는 소리, 누가 부르는 소리 등등 놓치면 위험한
소리들이 많아져서, 오히려 외부에선 개방형을 써야 하는 것 같다.
음악 듣다가 차에 치어 죽은 외국의 소년 기사도 얼마전에 크게 나지 않았는가..

모니터 용으로 Audio Technica의 ATH-AD700 사운드도 매우 좋아라 한다만 갸는 크다보니
제일 작게 조절해도 나한테 너무 커서 흘러내리지 않도록 계속 잡고 있어야 한다 -ㅁ-/

암튼..따라서 집에 있는건 거의 밀폐형...

뭐, 써라운드 음향이나 라이브 사운드를 그닥 안 좋아하는 나로선 밀폐형이 훨씬 잘 맞으니까
문제는 없다.

하나씩 리뷰를 해보고자 한다.

오늘은 그 중 Denon DJ 시리즈 중 하나인 DN-HP700.

소유 헤드폰 중 가장 애용하고 있는 녀석이다.


찬조 출연 하로하로 ㅋ

DJ용 모니터 헤드폰은 주로 베이스 음 거의 없고 착용감 캐불편한 걸로 알려져 있는 모양이지만
이 아이는 그 모든 기존 법칙(?)을 무시하고 대중앞에 나타난 거물이다 +_+

귀에 딱 붙는 게 어느 정도냐 하면,
이걸 듣고 "도대체 DJ들은 어떤 음악을 만드는거야!!" 하고 소릴 지르게 만든 정도다.

약간 밑에 포스팅한 라운지-엘렉트로니카 계열에 관심 가지게 한 계기도 요 녀석이 마련해 줬다.
여전히 힙합에는 별로 안 끌리지만 이 헤드폰으로 인해서 보다 많은 음악 장르에 흥미가 생긴 사실만은 부인할 수 없겠다.

우선 외적으로 살펴보면, Gold plate plug가 눈에 들어온다.
쉽게 말해 "잭"인데, 이제는 뭐 아주 흔하지만 전엔 silver가 대세였다.
플러그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달까.. 그런데 소리 전도성이 성질에 따라 많이 달라지니
업체들도 모델별로 다양하게 소재 채택을 하는 것 같다.

나는 화학을 잘 모르지만 금은...글쎄 소리 전도에 강한 녀석일까 아닐까?

금 플러그라 놀라는 리뷰어들이 있는 걸 보면 이녀석을 쓰면 고가 책정이 되어야 하는 것 같다.

그게 스탠다드랑 미니, 두 형식으로 나와서 일반 오디오랑 모니터로 다양하게 쓰이도록 배려를 하였다.

코일 형식이라 최대 3m 까지 늘어나는 줄도 맘에 들고
두번째 사진에 보면 유닛 바깥 모양이 멋지게 만들어져 있고 그 소재는 심지어
흔히 쓰이지도 않는 건메탈이다!! @.@!!!

사진에는 금같이 나왔지만 건메탈이면 크롬 재질에 은과 올리브 색이 어우러진 종류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.
그냥 봐선 그러려니 해도 자세히 보면 엄청 폼난다 ㅋㅋㅋ

하우징도 90도씩은 돌아가게 돼있어서 (대부분은 180 정도 돌아가야 하는 것 같다만) DJ들이 쓰기 괜찮을 거 같고
무엇보다 유닛 지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일본 기준에 따라 HP1000보다 싸서 더 맘에 들었다. ㅋ 왜냐면 궁극적으로
전체적인 사운드도 1000 보다 HP700 이 더 맘에 들기 때문이다.

그리고 헤드밴드 바깥 쪽에 글씨가 크게 쓰인 것도 괜히 맘에 든다 ㅋ


요렇게 ㅋㅋ

사운드는 어떤가.

처음에 DJ 어쩌고 해서 Drum n Bass나 하우스, 댄스, 힙합 쪽에만 특화 되었을 거라고 짐작했다.
그래서 사기 전에 꽤 많이 고민했는데 그것은 기우였다.

샘플로 담아간 Steve Barakatt의 Eternity를 들었을 때는 웅장한 느낌이 확 살았고
보컬도 뒤로 파묻히지 않았다.

Depapepe를 들었을 때도 기타의 줄 긁는 소리 뜯는 소리 모두 상당히 자연스럽게 잡아냈다.

제일 놀란 건 어쿠스틱한 느낌과 더불어 금속악기 소리를 겁나게 잘 잡아낸다는 거였다.
벨, 심벌, 라이드, 하이햇, 심지어 실로폰까지 아주 가까이서 들리는 거 같이 재생을 하고
그러면서도 찌르는 소리는 전혀 나지 않는다.

바로 이런 점에서 여성스럽다고 하는가 보다. 디테일 캡쳐...음..훌륭하다!!

중저음역대는 곡에 따라선 아쉬운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잘 살아난다.
아쉬운 것도 그 타격감이 모자라서라기 보다는, 음압과 타격 순간에 응축되서 터지는 그런
터프한 느낌이 약간 부족한 정도라는 거다.

적당히 특화 되었으면서도 올라운드라
내가 듣는 종류에는 모두 어울리는 것 같다.

아, 그런데 디테일에 강하고, 금속 악기 특성을 잘 살린다 라는 건, 어디까지나 모니터링 헤드폰 기준이다.
감성적이고 하모니어스하면서 예쁘게 살리는 걸 원한다면 다른 브랜드를 찾도록.

난 음악도 약간 분석하면서 듣기 때문에 이렇게 꾸밈없는 사운드를 좋아 한다.
(그래서 감상용 후기 작성은 앞으로도 할 수 없다. 그런 헤드폰 안 키우니까 =ㅅ=)

그런 걸 염두에 두고 글을참고하면 좋겠고,

모든 사운드를 여과없이 솔직하게 들려준다고는 못하겠지만
무게감+음압이 있게 때려주면서도
여성스럽다고 할 수 있는 이 균형감각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아주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.

일반 팝에도 좋고, Acid Jazz 계열이나 특히 시부야 케이같은 장르는 정말 잘 살린다.
어쿠스틱과 모던 팝/락 계열 그리고 웬만한 일레트로니카는 다 잘 살릴거라고 호언장담 할 수 있다.

요샌 가격도 내린 것 같으니 강추할 만하다.

참,, 그리고 분리도를 들어보려면 CD 리뷰도 한 Hotel Costes나 일본의 Daishi Dance 음반을 들어보길 바란다.
둥둥~이 그냥 둥둥이 아니다. ㅋ